1️⃣ 프랩 오리지널: 마스터웍스 1편
그림을 주식으로 만든다는 상상

출처: Masterworks
“피카소, 바스키아처럼 수백억 원짜리 예술 작품을 주식처럼 나눠서 소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에서 시작된 이 상상은 현실이 되었는데요. 오늘 다뤄볼 주제는 바로 세계 최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마스터웍스(Masterworks)’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17년 설립된 마스터웍스는 뛰어난 성장세를 기록하며 현재 11억 달러(한화 약 1조 4,8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13점의 작품을 매각했고 평균 17.8%의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 시장의 주목을 끌었죠.
마스터웍스의 대표적인 특징은 작품 하나를 매입할 때마다 그 그림만을 위한 ‘전용 회사(LLC)’를 설립한다는 점이에요. 그림 하나당 회사 하나의 독특한 구조, 꽤 흥미롭지 않나요?
그림 주식이 만들어지는 구조

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그림을 주식처럼 나누어 투자하는 구조를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마스터웍스는 작품 하나를 매입하면 해당 작품만을 소유·관리하는 전용 LLC(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합니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주식을 구입하면서 그림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게 되는 것이죠.
나중에 작품이 더 높은 가격에 팔리면,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해 수익을 나눠 갖게 됩니다. 게다가 이 구조는 중간에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되팔 수도 있어 유통성이 보장됩니다. 마치 주식이 거래되는 것처럼, 미술품도 금융상품이 되어 거래되는 거죠.
또한, 마스터웍스는 각 작품별 LLC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으로 등록합니다. 등록된 작품의 자산가치(NAV)와 매각 일정 등은 SEC 공시 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하며, 투자자는 투자 현황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림 투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투명한 구조 덕분에, 금융 상품으로서의 안정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만든 성공 배경

출처: Masterworks
마스터웍스가 탄탄한 시스템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 시장의 환경 덕분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투자 문화가 매우 발달되어 있어 IRA(개인연금계좌) 등을 통해 미술품 같은 대체자산에도 쉽게 투자할 수 있죠. 또한, SEC에 등록된 상품이라면 금융 상품으로 인정받아 투자자들에게 정식으로 권리를 보장합니다.
이처럼 체계적이고 투자 친화적인 미국 시장 덕분에, 그림을 금융상품으로 탈바꿈시킨 마스터웍스 같은 플랫폼이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미술품 조각투자는 어떨까?
그렇다면, 한국에선 미술품에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요? 한국에도 마스터웍스처럼 미술품을 조각내어 투자하는 플랫폼들이 있어요. 하지만 작품의 소유 구조부터 투자자 권리, 유통 시스템까지 미국의 마스터웍스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국내 주요 조각투자 플랫폼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미술품 조각투자가 어떤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마스터웍스와는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